240217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글로 옮기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알아 달라는 생떼에 불과할 것이다.

실력을 보임으로써 믿음을 얻고, 무언가의 일원이 되어 더 나은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애석하고 어리석게도, 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근거가 나의 시야와 부모님 두 분의 기대와 실망을 제외하곤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길다면 긴 세월을 지나고 나서야 스스로의 눈을 통해 객관적인 자신을 보게 되었다. 썩 괜찮은 모습이었다. 세계라는 알을 깨고 나온 새에 비유한 문장만큼 어울리는 것이 없겠다. 아마 그도 비슷한 것을 느꼈으리라.

누군가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것이 숨이 막히고 떨리는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만, 지금까지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잘 해내왔지 않는가. 당당히 서자. 기다리고 있는 게 무엇이든, 이제 준비가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