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다. 입맛도 없고, 뭔가 만들어 먹을 힘도 나지 않는다. 머리도 아프고, 쌀쌀한 날씨는 남은 의욕마저 꺾는 듯하다. 요 며칠간은 긴장이 심해 몇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었다. 최악이었다.
몸을 움직이기엔 강제성이 필요하다 판단해 몇 주 만에 내일 오후 두시에 코드 리뷰를 예약해 뒀다. 거지같은 컨벤션만 아니면 해치우고도 남았을 과제물이 속을 긁는다. 내일 나가기만 해도 조금은 나아지겠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려 했지만 이미 나에 대해선 일상에서 충분한 고찰을 해왔고, 이 이상 혼자 생각하는 건 의미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어제는 호흡과 마음가짐을 조금 바꿨더니 꽤나 잘 쉰 것 같아 좋았다. 천천히라도 바꿔나가야 벗어날 수 있다.
운동, 식습관, 생활습관 하나라도 어긋나면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환경을 바꿔나가야 사람이 바뀐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는다. 식재료를 주문하고,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외출하기로 피평가자와 룸메이트와 약속했다.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은 버린 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지 않는가. 흘러 흘러 가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어렵지만 참 중요한 것 같아.
나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