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6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클러스터도 다녀왔고, 망할 과제물도 하나 끝냈다(아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옷차림과 화장을 했고, 밀린 집안일들도 음식물쓰레기 빼고 다 처리했다. 몇개월 만인지 가장 좋아하는 집반찬도 하나 만들었다. 이 글을 쓰기 직전인 새벽엔 친구들과 그럭저럭 재밌게 게임도 했다. 어젠 정말 모든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울기도 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계속 움직여야만 살아갈 힘이 나나 보다.

이대로만 하면 되는 걸까. 나나 누군가가 나중에 본다면 우습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게 내게 남은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천천히 잊히고 망가져만 갔던 삶을 고치고 다시 시작할 기회. 나를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이 깊었다. 내일도 모레도 역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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